고려시대 문신인 한수韓脩(1333~1384)의 묘이다. 한수의 자는 맹운孟雲, 호는 유항柳巷, 본관은 청주淸州이다.
1347년(충목왕 3) 열다섯의 어린 나이로 과거에 합격했고 충정왕 때 정방*의 필도지*에 임명되었다. 공민왕 때에도 여러 관직을 두루 걸쳤는데,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공민왕이 안동으로 피난할 때 왕을 호위하며 따랐다. 1365년 신돈이 정권을 장악하자 왕에게 "그가 바른 사람이 아니니 멀리할 것"을 아뢰었다가 벼슬이 낮아졌으며 얼마 뒤 관직에서 물러났다. 1371년 신돈이 죽고 난 후 다시 등용되어 부름을 받아 관리를 등용하는 일을 관장하는 승선承宣에 임명되었다. 그 후에도 여러 관직을 거치면서 관리로서 일했다.
한수의 묘는 부인 안동권씨와 나란히 쌍분으로 되어 있다. 봉분 앞에는 각각 묘비 1기씩이 있고 그 아래로 장명등이 각각 1기씩 있다. 묘 앞 중앙에 상석과 향로석이 있으며 그 아래 양쪽으로 문인석 4기와 망주석 2기가 나란히 서 있다. 상석 옆으로 근래에 새로 세운 묘비가 세워져 있을 뿐 다른 석물들은 원래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석물들의 형태는 전형적인 고려시대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장명등 1기는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