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대표적 유적지인 ‘파주 이이유적’은 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소풍이나 율곡문화제 참석을 위해 두 번 이상은 방문한 장소일 겁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쫙 펼쳐진 잔디밭은 청량함을, 그리고 자운서원과 가족묘역의 전통적인 건축물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후학양성을 위해 세워진 자운서원에서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다 보니

마치 내가 그 시대 서원의 학생이 된 것 같습니다.

기숙사처럼 생활하며 공부했던 자운서원에 입학하는 것도 치열했겠죠?

옛사람들은 학문을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삼기보다는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며

진정한 학문이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화두를 던져봅니다.

▣ 네 번째 여행지 : 상서대

오후가 되니,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서니, 갑자기 바람이 시원하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고려시대 문숙공 윤관이 상서로 있을 때 시문과 휴양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던 별저의 유허지로 그후에는 후손들이 학문을 닦던 곳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묘지에 관련하여 전해오던 사실을 알 수 없게 된 후손들의 비단이 세워져 있습니다. 

건축물은 남아 있지 않지만, 윤관이 직접 심었다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윤관의 애첩인 웅단이 순절했다는 전설이 담긴 낙화암이라 쓴 비도 세워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