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의 후궁인 정빈 이씨 303주기 기신제향이 1월 3일(수) 11시20분 광탄면 영장리 수길원에서
후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으로 봉행되었다.
정빈 이씨는 1694년에 태어나 8세의 어린 나이로 궁인이 되었으며,
영잉군(후일 영조)와 연(緣)을 맺어 파주삼릉 내 영릉에 묻힌 진종과 두 딸을 낳았다.
영조가 왕세자로 책봉된 1721년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영조가 지은 <제문>에,
‘명분은 비록 남자와 여자이지만 생각은 친구사이여서
나의 마음을 아는 자는 그대요 그대의 마음을 아는 자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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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말과 낭낭한 소리를 어느 날에 다시 듣고,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낯빛을 어느 때에 다시 보겠는가?
매사 슬픔이 더해지고 물건마다 마음이 상하니 바야흐로 함께 살면서 해로하고자 했는데
어찌하여 합하였다가는 다시 이별하게 되었는가!
날마다 더욱 애달파서 이 정을 억제하기 어렵구나.‘
라고 하여 두 사람의 사이가 애틋했음을 알 수 있다.
수길원은 사적 359호로 광탄면 영장리에 있으며, 비공개 유적으로 제향일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영조의 친모 숙빈 최씨의 묘인 소령원과 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