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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테마가 있는 파주문화유산답사 10월 '민통선 평화나들이'

2023 테마가 있는 파주문화유산답사 10월 '민통선 평화나들이'


▶일 시 : 2023년 10월 21일(토) 오전 8시 ~ 오후 4시 30분 

▶일 정 : 도라전망대-제3땅굴-덕진산성-허준묘 

 

▣첫 여행지 : 도라전망대 

그 어느 때보다 답사 신청 열기가 뜨거웠던 10월의 ‘민통선 평화나들이’는 1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민통선은 ‘민간인출입통제선’의 약자로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남쪽에 있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된 경계선을 말합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하고, 버스 안에서도 신분증 검사를 진행합니다. 삼엄한 경비를 뚫고 가장 먼저 도착한 도라전망대에서는 개성시내와 개성공단, 북한의 기정동 마을, 남한의 대성동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북녘땅이 가까이 있구나 생각하며 같은 땅에 살면서도, 서로를 만날 수 없는 북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바라보았습니다. 



 

  

 


▣두번째 여행지 : 제 3땅굴  

 

판문점의 남쪽으로 4km 지점에 있는 제 3땅굴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내부 촬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안전모를 쓰고 이동하면서도 머리를 부딪힐 정도로 높이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이 땅굴을 통해 1시간에 3만여 명의 병력이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다 보니, 우리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전쟁과 대치상황의 증거들이 ‘과거에는 이랬었구나’는 역사의 흔적으로서만 존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세 번째 여행지 : 덕진산성 

 

남한의 몇 남아 있지 않은 고구려시대 축조한 성인 덕진산성, 임진강 북안에 설치된 중요한 방어시설로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 537호로 지정되어 삼국시대의 산성의 역사와 축성기술 등을 살펴보는 중요한 단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덕진산성에 올라선 순간, 이런 아름다운 경관을 보면서 ‘과연 전쟁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임진강의 윤슬 위로 참게잡이 배들이 지나가는 장면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모두 덕진산성의 경치에 반해 이동해야 한다는 해설사님에 말씀에 아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마지막 여행지 : 허준묘 

 조선시대 대표적인 명의이며, ‘동의보감’으로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한 허준 선생님의 묘는 위치가 확인되지 않다가 1991년 ‘양천허씨족보’에 기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군부대의 협조로 어렵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드라마로 알고 있던 허준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은 다른 면도 있었는데요. 그런 비교점을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드라마에서는 허준 선생님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중 환자들을 돌보느라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팩트는 허준 선생님은 과거시험을 치르지 않고 천거에 의해 관직에 나갔다고 합니다. 허준 선생님은 자신을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와 그 시대의 삶을 이해하려는 후손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자신의 분야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를 애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시지는 않으실까 짐작해봅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떠난 10월 21일의 답사는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장면들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임진강의 윤슬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관리자 DATE   2023-10-24 19:42:04